💬 4화
주식좀비 5화
회사 숫가락
추천주를 종가에 매수하니
A4용지 3장 분량의 회사 리포트를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원래 매수를 하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찝찝한 마음 70%
"그래도 전문가신데"하는 긍정적인 마음 30%
매수 이유가 써있는 리포트를 보니 새로웠다.
"아! 주식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문서 첫 줄에는
매수가, 매도가, 수익률 3가지가 써있었다.
수익률 300%
그 다음 줄에는
"회사에 숫가락이 몇개인지 모두 샅샅이 파악하고 왔다!"
고 써있었다.
그 유치한 문장에 이상하게 믿음이 갔다.
단톡방에 무료로 초대되고,
추천주도 받았으며
매수를 왜 하는지에 대한 리포트까지 받으니
고마운 마음이 들어
그날 저녁 유료분들이 내는 금액을 입금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자발적인 입금...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 멍청한 놈은 바로 나다.
그날부터 난 그 종목을 추가 매수해나갔다.
내가 정해놓았던 최대 매수 금액 1백만원의 틀을 깨고
과감하게 돈을 넣기 시작했다.
1호가마다 1백만원씩
총 10개 호가에 매수를 걸어놓았다.
1천만원을 순식간에 사버린 것이다.
그리고 1주... 1달...2달...3달...
시간이 지나도 주가는 오르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하락했다.
시간이 지나면 반등 액션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
이 종목은 그런 반등없이 아주 천천히 하락했다.
적어도 3달 정도가 지나면 반등해주었던
그간의 매매경험을 살려
3달이 지났을 때, 추가로 2천만원을 매수했다.
총 3천 만원 매수!
1백만원으로만 매매하던 나의 흐름이 깨진지 오래.
온전히 전문가의 지령 아래
왜 떨어졌는지 왜 올랐는지
매일매일 설명듣기에 바빴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설명이었거늘...
간혹 단톡방에 누군가
"계좌 손실이 너무 큰데 손절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물으면
그는 "회사 숫가락이 몇개인지 다 파악하고 있으니
편하게 기다리고 있으라" 하며
"철없는 애들처럼 세력이 알아서 돈 벌어주겠다는데
왜 그리 호들갑이냐!"며 혼내기 일수였다.
난 그럴때면 숫가락으로 전문가 뒤통수를
한대 후려치고 싶었다.
그렇게 단톡방에 의지하며 6개월이 지나갔다.
꾸준히 하락하던 주가가 횡보를 하기 시작하자
전문가는 추가 매수할 타임이라 했다.
모두 추가 매수에 가담했으나
난 그때 추가 매수를 하지 않았다.
이미 첫 매수후 3개월후 알아서 2천만원을 추가로 매수했기에
더 이상 매수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그해 겨울을 맞이했다.
봄이오고 다시 여름이 오고
다시 겨울이 왔다.
그렇게 5년을 보내며
나의 추가하고 추가한 총 금액은 1억이었던 것이다.
계좌 -50% 수익률
어쩔 것인가...
이 단톡방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의문이 드는 단톡방
어떻게 5년이 지나도록 주가가 하락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이 극대화되고 있음에도
장투만이 살길이라며 외치는 사람들에 파묻혀
시간을 보냈다.
누굴 탓하랴.
5년동안 머문 내가 미친 놈이지.
💬 6화
작가 : 이웃집주식남
장르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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