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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주식이야기

[주식좀비 5화] 회사 숫가락

by 이웃집주식남 202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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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주식좀비 5화

회사 숫가락

 

추천주를 종가에 매수하니

A4용지 3장 분량의 회사 리포트를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원래 매수를 하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찝찝한 마음 70%

"그래도 전문가신데"하는 긍정적인 마음 30%

 

매수 이유가 써있는 리포트를 보니 새로웠다.

"아! 주식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문서 첫 줄에는

매수가, 매도가, 수익률 3가지가 써있었다.

수익률 300%

 

그 다음 줄에는

"회사에 숫가락이 몇개인지 모두 샅샅이 파악하고 왔다!"

고 써있었다.

그 유치한 문장에 이상하게 믿음이 갔다.

 

단톡방에 무료로 초대되고,

추천주도 받았으며

매수를 왜 하는지에 대한 리포트까지 받으니

고마운 마음이 들어

그날 저녁 유료분들이 내는 금액을 입금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자발적인 입금...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 멍청한 놈은 바로 나다.

 

그날부터 난 그 종목을 추가 매수해나갔다.

내가 정해놓았던 최대 매수 금액 1백만원의 틀을 깨고

과감하게 돈을 넣기 시작했다.

 

1호가마다 1백만원씩

총 10개 호가에 매수를 걸어놓았다.

 

1천만원을 순식간에 사버린 것이다.

 

그리고 1주... 1달...2달...3달...

시간이 지나도 주가는 오르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하락했다.

 

시간이 지나면 반등 액션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

이 종목은 그런 반등없이 아주 천천히 하락했다.

 

적어도 3달 정도가 지나면 반등해주었던

그간의 매매경험을 살려

3달이 지났을 때, 추가로 2천만원을 매수했다.

 

총 3천 만원 매수!

 

1백만원으로만 매매하던 나의 흐름이 깨진지 오래.

온전히 전문가의 지령 아래

왜 떨어졌는지 왜 올랐는지

매일매일 설명듣기에 바빴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설명이었거늘...

 

간혹 단톡방에 누군가

"계좌 손실이 너무 큰데 손절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물으면

 

그는 "회사 숫가락이 몇개인지 다 파악하고 있으니

편하게 기다리고 있으라" 하며

"철없는 애들처럼 세력이 알아서 돈 벌어주겠다는데

왜 그리 호들갑이냐!"며 혼내기 일수였다.

 

난 그럴때면 숫가락으로 전문가 뒤통수를

한대 후려치고 싶었다.

 

그렇게 단톡방에 의지하며 6개월이 지나갔다.

 

꾸준히 하락하던 주가가 횡보를 하기 시작하자

전문가는 추가 매수할 타임이라 했다.

 

모두 추가 매수에 가담했으나

난 그때 추가 매수를 하지 않았다.

이미 첫 매수후 3개월후 알아서 2천만원을 추가로 매수했기에

더 이상 매수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그해 겨울을 맞이했다.

봄이오고 다시 여름이 오고

다시 겨울이 왔다.

그렇게 5년을 보내며

 

나의 추가하고 추가한 총 금액은 1억이었던 것이다.

계좌 -50% 수익률

 

어쩔 것인가...

이 단톡방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의문이 드는 단톡방

 

어떻게 5년이 지나도록 주가가 하락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이 극대화되고 있음에도

장투만이 살길이라며 외치는 사람들에 파묻혀

시간을 보냈다.

 

누굴 탓하랴.

5년동안 머문 내가 미친 놈이지.

 

 

💬 6화


작가 : 이웃집주식남
장르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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