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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좀비6

[주식좀비 6화] 꽃들에게 인사를 💬 5화 주식좀비 6화 꽃들에게 인사를 단톡방에서 탈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 그간의 세월이 허무했다.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머물렀을까? 무슨 부귀영화를 꿈꾸었는지? 나 자신에게 묻고 물었다. 묻는다고 답이 있겠나. 그걸 아는 사람이라면 그 단톡방에 가지도 않았고 갔어도 바로 나왔을테지... -50% 손실 말이 오십퍼센트지. 본전을 찾을 수 없다는 건 누가봐도 뻔한 일이었다. 매도를 하면 그날 회사일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 같아 오직 매도를 위해 하루 휴가를 신청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머리가 복잡했다. 매도 버튼을 눌러 손실을 확정짓는 다는 것은 그간 보낸 시간도, 돈도 다 날아간다는 것을 알기에 고민에 고민을 했다. 그렇게 잠을 한숨 못자고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 6시 평상시와 같이 .. 2020. 8. 17.
[주식좀비 5화] 회사 숫가락 💬 4화 주식좀비 5화 회사 숫가락 추천주를 종가에 매수하니 A4용지 3장 분량의 회사 리포트를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원래 매수를 하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찝찝한 마음 70% "그래도 전문가신데"하는 긍정적인 마음 30% 매수 이유가 써있는 리포트를 보니 새로웠다. "아! 주식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문서 첫 줄에는 매수가, 매도가, 수익률 3가지가 써있었다. 수익률 300% 그 다음 줄에는 "회사에 숫가락이 몇개인지 모두 샅샅이 파악하고 왔다!" 고 써있었다. 그 유치한 문장에 이상하게 믿음이 갔다. 단톡방에 무료로 초대되고, 추천주도 받았으며 매수를 왜 하는지에 대한 리포트까지 받으니 고마운 마음이 들어 그날 저녁 유료분들이 내는 금액을 입금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자발적인 입금..... 2020. 8. 16.
[주식좀비 4화] 단톡방 입장 💬 3화 주식좀비 4화 단톡방 입장 아내는 잠이 들었다. 나도 내일 출근을 위해서라도 억지로라도 자야한다. 하지만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 주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한 날이 많았다. 따뜻한 물 한잔과 숙면에 도움이 되는 향초를 키고 애써 잠을 청해보았다. 엎치락 뒷치락...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울 바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를 키고 몇년간의 매매 내역을 확인해 나갔다. 처음부터 나는 주식을 잘못했던게 아니다. 주식이란 것을 처음 접했을때 초기 투자 금액은 1백만원 1백만원을 절대 넘기지 않았다. 만약 물렸다해도 3개월 정도후에는 다행이 본전이 왔고 무조건 빠져나왔다. 그렇게 1년동안 스윙으로 매매해가며 1백만원을 3백만원으로 만들었다. 홀로 주식하던 해는 상승장도 아니었.. 2020. 8. 16.
[주식좀비 3화] 10원이라도 싸게 💬 2화 주식좀비 3화 10원이라도 싸게 저녁시간이 다되어 집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계속 달리고 달렸더니 목이 너무 마르고 샤워하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 이미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였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내가 "아니~ 왜 전화연락도 안되고. 무슨 일있어여? 어휴. 왠 땀. 평소 운동도 안하던 사람이 오늘 뭔일이래여? 어여 씻고 식사하세요. 당신이랑 먹으려고 기다렸어. 어여 씻고 나오세여." 아내를 보자마자 미안했다. 미안한 마음을 움켜지고 샤워를 했다. 평상시 같으면 문을 열고 샤워했을터지만 그날 만큼은 문을 닫았다. 샤워를 하면서 나도 몰래 눈물이 났다. 도무지 내가 무엇을 잘 못 했기에 돈을 잃었는지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더 밀려오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렇게 샤워를 하고 식.. 2020. 8. 16.
[주식좀비 2화] 운동회날 💬 1화 주식좀비 2화 운동회날 아무 생각없이 여의도 한강대로에 기대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불현듯 초등학교 운동회날이 떠올랐다. 난 청팀이었고 박 터트리기 경기가 시작되었다. 박을 향해 모래주머니를 힘차게 던지고 던지고 던지고 던지고 운동장에 떨어진 모래주머니를 주어 던지도 던지고 터질듯 말듯, 열릴듯 말듯 박이 터지기만을 기대하면 한없이 던졌다. 땅에 떨어진 모래주머니를 집기 위해 고개를 숙일 찰나 "펑~!!!" 소리와 함께 환호성이 터졌다. "와~~~" 드디어 터졌다. 우리 청팀이 아닌 백팀의 박이... 서로 하이파이브하는 백팀을 보며 집어들었던 모래주머니를 손에서 떨군다... 열심히 던졌는데 우리팀 박은 왜 터지지 않았을까... 박을 터트리기 위한 전략도 없이 무작정 던진건 아닌지... 막연한.. 2020. 8. 15.
[주식좀비 1화] 주식 다시는 안해 주식좀비 1화 주식 다시는 안해 매도 버튼에 손가락을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면서 마음의 갈등이 깊어진다. 손실률 -50% 되는 계좌를 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냥 존버를 할까? 아니면 물타기를 할까? 아니면 이대로 손실을 확정하고 나머지 돈이라도 구할까?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고민이 깊어진다.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다 실수로 매도 버튼에 버튼이 눌려 매도가 되었다. "매도가 완료되었습니다." 모든 시간이 멈춘 듯 나의 심장도, 눈동자도,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다. 실수인가? 아니면 신이 나의 손가락을 짓누른 것인가? 그렇게 정적의 시간이 흘러간다. 손실금을 확인하고 확인하고 확인하면서 첫 매수할 때 "이젠 나도 부자가 되겠구나!" 하는 부푼 꿈을 꾸었던 지난 날들의 모든 모습들이 스쳐지나갔다. 허탈함이.. 2020. 8. 13.